캐나다 록키 트레킹 - O`Hara Lake Trail (분도님 위드 코로나 여행 시리즈)

Bundo Shin님의 포스트 코로나 해외여행기 공유1탄입니다~!
[분도님의 포스트코로나 해외여행기, 캐나다 록키 트레킹 - O`Hara Lake Trail -]
2021년9월 9일, 분도는 모든 난관을 뚫고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우여곡절 끝에 캐나다 록키의 관문인 캘거리에 도착한 셈이지요.
이곳은 해발고도가 1000m가 넘는 도시인데도 아직은 햇살이 강하네요.
하지만 우리 나라의 깊은 가을처럼 바람은 선선합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마음이 따뜻한 선배 이호봉 신부님이 계시는 곳이기도 하지요.
마음으로 맞이해 주신 형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캘거리의 첫날 밤은 깊이 잘 수 있었습니다.
가을에 거친 곰이 가득한 록키에 들어간다는 후배가 걱정된 선배는
이곳 캘거리 한인공동체에서 산악회를 꾸리고 있는 산악대장님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마침 캘거리 성안나성당의 교우이기도 하시고요.

목요일에 도착하고 금요일에 만난 대장님은 제가 준비한 계획들을 들으시고
당장 토요일에 회원들과 함께 산에 가실 수 있으시냐고 물으십니다.
홀로 산에 가면 거친 가을 곰을 만난다고 하도 겁을 주는 선배 호봉이형의 이야기를 많이 들은 저는
두말없이 “감사합니다.”라고 목놓아 외쳤습니다.


그리고 어제 새벽에 록키를 찾아 나섰습니다.
록키 중 유일하게 인원을 제한하는 트레일이지요.
그리고 캐나다 사람들도 와보고 싶어도 마음대로 올 수 없는 트레일, O`Hara Lake Trail을 걸었습니다.
O`Hara Lake Trail은 주차장에서 11km를 걸어서야 올라가는 트레킹입니다.
시즌 초기에 열리는 사이트를 통해서 예약을 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트랙버스는 우리에게 어불성설입니다.
그런 이유로 O`Hara Lake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단 11km를 걸어야 되지요.

그렇게 O`Hara Lake에 올라서면 이제는 해발 2,034m에 위치한 숨이 막힐듯한 아름다운 호수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O`Hara Lake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이는 아름다운 호수의 시작일 뿐입니다.

O`Hara Lake에서부터 Lake Oesa Trail이 시작됩니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서고 거친 돌무덤을 한참이나 밟고 들어서면 웅장하게 치고 내려오는 폭포 위를 걷게 되고
다시 언덕을 올라서면 탄성이 터져 나오는 해발 2,258m의 Oesa Lake에 도착합니다.

이 산정호수와 웅장한 3,464m의 Mt Victoria를 위시한 웅장한 산군들과 그 사이사이에 스며있는 빙하와 만년설들을 만나는 순간,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와 대자연을 만들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가 절로 터져 나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름다움을 만나게 해 주신 하느님께 또 다른 찬미의 기도가 흘러 나옵니다.

이곳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이제는 Yukness Ledge Alpine Route을 나섭니다.
이곳은 거친 바위와 절벽 위를, 그리고 가파른 낭떠러지와 비탈길을 걸어서
해발 2,384m의 Opabin Lake을 향하는 길입니다.
정말 숨이 막힐듯한 천상의 비경들이 길을 걷는 저를 압도합니다.

그리고 마치 천상의 정원과도 같은 Opabin Lake와 2,250m의 Hugabee Lake와 작은 호수 사이를 걷는 길은
양탄자와 같은 이끼 숲과 낙엽송, 그리고 가문비 나무 사이를 걷는 정말 아름다운 길입니다.
그렇게 다시 가파른 절벽을 내려서면 다시금 O`Hara Lake가 나타납니다. 그렇게 23km를 걸었습니다.
무릎은 통증이 시작되지만 그래도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대자연을 주신 하느님 창조의 신비 앞에서 하루 종일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록키를 아름답게 지켜낸 캐나다 사람들에게도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주일을 시작합니다. 이곳 성안나성당에서 9시 30분 미사를 드릴려고 합니다.
캘거리에 사는 교우들을 짧게나마 만나는 기쁨에 마음이 설렙니다.
주일을 지내고 캘거리에서 북쪽으로 300~400km 떨어진 재스퍼 국립공원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이곳에서는 야생동물과 곰들을 진짜 만나는 곳이라는데, 저는 기대 가득, 호봉이형은 걱정 가득입니다.

재스퍼에서 토요일까지 머물면서 록키 북쪽, 아마도 더 가을이 깊고 눈도 와 있을 록키를 마음껏 만나고
캘거리로 돌아올 생각입니다. 재스퍼에 가서 소식 올릴게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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