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록키 트레킹 - Bow Glacier Falls Trail - (분도님 위드코로나 여행 시리즈)

Bundo Shin님의 포스트 코로나 해외여행기 공유2탄입니다~!
[캐나다 록키 트레킹 - Bow Glacier Falls Trail -]
엊그제 저녁 6시 30분에 시작된 선배께서 준비해 주신 스테이크 식사는 정확하게 밤 12시 30분에 끝이 났습니다.
캘거리 도착해서 매 순간 만나는 호봉이형인데도 무슨 얘기가 그리 많은지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오랜만에 좋은 선배와 좋은 시간을 많이 가집니다.
덕분에 월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고자 했던 Jasper 행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캘거리에서 Banff까지 한 시간 남짓, 그리고 여기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록키를 달려서 깊은 산 속 마을 Jasper까지
300km 이상 이어지는 도로는 이 지구별의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일컬어지는 Ice field Parkway는 정말 환상적인 도로입니다.

분도는 비록 늦게 출발하기는 했지만, 중간에 도저히 그냥 Jasper에서도 60km나 더 들어가야 하는 숙소에 그냥 들어갈 수 없어서 해발 1,940m의 Bow Lake에 내렸습니다.
이 Bow Lake 위에 위치한 Bow 빙하는 South Saskatchewan 강의 주요 지류인 보우 강의 시작점입니다.

20세기 초 초기 탐험가들이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Bow 빙하는 사방이 웅장한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모양의 한쪽 꼭대기에서 분지를 향한 절벽 위로 돌출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빙하는 바위가 많은 분지를 모레인 viewpoint까지 채웠습니다.

하지만 빙하가 절벽 위에서 떨어져 나갔고, 큰 폭포는 그 위에 숨겨져 있는 빙하와 작은 Meltwater Lake의 유일한 힌트가 됩니다.
Bow Lake 가장자리를 따라서 걸을 수 있는 길은 넓은 자갈 평지와 낮은 삼림 산등성이를 가로지르는데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소나무와 비슷한 종류의 소나무를 간간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가문비나무가 산을 덮고 있지요.

자갈 평지의 마지막은 좁은 협곡의 맨 아래에서 끝나는데 여기서 가파르게 분지와 폭포를 향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폭포 위는 빙하가 녹아서 생긴 작은 Meltwater Lake이고 그리고 Bow 빙하이지요.
호수 주변을 걸어서 빙하 폭포로 향하는 길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빙하가 1918년에 촬영한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뒤로 물러서 있습니다.
빙하가 있던 자리에 폭포의 세찬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으니까요.

Bow 빙하를 둘러싸고 있는 산군들 중 Thompson Peak는 등반가 찰스 S. 톰슨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가 1897년 등반 중에 보우 빙하의 크레바스에 빠졌고 그를 도와 구출해 준 사람들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지요.
그의 동료 등반가들은 그를 위해 근처의 봉우리에 톰슨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합니다.

6시 반에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간단히 요기를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한 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다고 짐작했건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는 데이터가 터지질 않네요.
폰으로 찾아가는 지도는 먹통이어서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도 모른 체 짐작만으로 길을 나섰지만,
점점 해는 지고 큰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고개 위로 올라오는 해는 졌습니다.

아마도 이 고개는 해발 2,500m는 충분히 넘을 겁니다.
이 상상할 수 없는 고개에 들어서니 빙하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 절경을 못 보고 지나는 아쉬움에 마음만 답답할 뿐입니다.
토요일에 돌아오는 길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네요.
그러고 보니 Jasper에서의 5일의 트레킹도 짧을 뿐입니다. 다시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하니 밤 10시 30분입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항상 그렇지요. 계획은 계획일 뿐이고 제 마음을 이끄는 자리에 멈추어 서는 것도 계획에서 벗어나지만 나쁘지는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황량한 것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황량한 것이 광활하기까지 하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라 표현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이 대자연 앞에 서면 창조주를 외면할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아름다움 앞에 지나가는 한 나그네뿐임을 절감하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니까요.
나 스스로의 작음은 항상 나를 큰 은총 앞으로 인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오늘도 숙소에서 푹 자다 보니 늦게 일어났습니다. 한국은 지금 새벽이지만 여기는 낮 1시입니다.
늦은 트레킹을 이제 나서야겠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차로 한 시간 안팎의 출발점에서 트레킹을 할 수 있으니 조금 늦어도 마음은 바쁘질 않네요.
다들 깊은 잠 속에서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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