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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3e0799fcd8e1ac9b3d680765bfa6bf_1568604811_3839.jpg커뮤니티

 

여행 후기

작성자브라이트스푼

캐나다 록키 트레킹 - Bow Glacier Falls Trail - (분도님 위드코로나 여행 시리즈)

작성일 21-09-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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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o Shin님의 포스트 코로나 해외여행기 공유2탄입니다~!

[캐나다 록키 트레킹 - Bow Glacier Falls Trail -]

엊그제 저녁 6시 30분에 시작된 선배께서 준비해 주신 스테이크 식사는 정확하게 밤 12시 30분에 끝이 났습니다.

캘거리 도착해서 매 순간 만나는 호봉이형인데도 무슨 얘기가 그리 많은지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오랜만에 좋은 선배와 좋은 시간을 많이 가집니다.

덕분에 월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고자 했던 Jasper 행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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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에서 Banff까지 한 시간 남짓, 그리고 여기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록키를 달려서 깊은 산 속 마을 Jasper까지

300km 이상 이어지는 도로는 이 지구별의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일컬어지는 Ice field Parkway는 정말 환상적인 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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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도는 비록 늦게 출발하기는 했지만, 중간에 도저히 그냥 Jasper에서도 60km나 더 들어가야 하는 숙소에 그냥 들어갈 수 없어서 해발 1,940m의 Bow Lake에 내렸습니다.

이 Bow Lake 위에 위치한 Bow 빙하는 South Saskatchewan 강의 주요 지류인 보우 강의 시작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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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초기 탐험가들이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Bow 빙하는 사방이 웅장한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모양의 한쪽 꼭대기에서 분지를 향한 절벽 위로 돌출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빙하는 바위가 많은 분지를 모레인 viewpoint까지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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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빙하가 절벽 위에서 떨어져 나갔고, 큰 폭포는 그 위에 숨겨져 있는 빙하와 작은 Meltwater Lake의 유일한 힌트가 됩니다.

Bow Lake 가장자리를 따라서 걸을 수 있는 길은 넓은 자갈 평지와 낮은 삼림 산등성이를 가로지르는데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소나무와 비슷한 종류의 소나무를 간간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가문비나무가 산을 덮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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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 평지의 마지막은 좁은 협곡의 맨 아래에서 끝나는데 여기서 가파르게 분지와 폭포를 향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폭포 위는 빙하가 녹아서 생긴 작은 Meltwater Lake이고 그리고 Bow 빙하이지요.

호수 주변을 걸어서 빙하 폭포로 향하는 길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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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빙하가 1918년에 촬영한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뒤로 물러서 있습니다.

빙하가 있던 자리에 폭포의 세찬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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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 빙하를 둘러싸고 있는 산군들 중 Thompson Peak는 등반가 찰스 S. 톰슨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가 1897년 등반 중에 보우 빙하의 크레바스에 빠졌고 그를 도와 구출해 준 사람들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지요.

그의 동료 등반가들은 그를 위해 근처의 봉우리에 톰슨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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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반에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간단히 요기를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한 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다고 짐작했건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는 데이터가 터지질 않네요.

폰으로 찾아가는 지도는 먹통이어서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도 모른 체 짐작만으로 길을 나섰지만,

점점 해는 지고 큰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고개 위로 올라오는 해는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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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고개는 해발 2,500m는 충분히 넘을 겁니다.

이 상상할 수 없는 고개에 들어서니 빙하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 절경을 못 보고 지나는 아쉬움에 마음만 답답할 뿐입니다.

토요일에 돌아오는 길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네요.

그러고 보니 Jasper에서의 5일의 트레킹도 짧을 뿐입니다. 다시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하니 밤 10시 30분입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항상 그렇지요. 계획은 계획일 뿐이고 제 마음을 이끄는 자리에 멈추어 서는 것도 계획에서 벗어나지만 나쁘지는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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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것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황량한 것이 광활하기까지 하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라 표현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이 대자연 앞에 서면 창조주를 외면할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아름다움 앞에 지나가는 한 나그네뿐임을 절감하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니까요.

나 스스로의 작음은 항상 나를 큰 은총 앞으로 인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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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숙소에서 푹 자다 보니 늦게 일어났습니다. 한국은 지금 새벽이지만 여기는 낮 1시입니다.

늦은 트레킹을 이제 나서야겠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차로 한 시간 안팎의 출발점에서 트레킹을 할 수 있으니 조금 늦어도 마음은 바쁘질 않네요.

다들 깊은 잠 속에서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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