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do Shin님의 글 공유31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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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도님의 섬기행 시즌10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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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고양이 세수를 하고 무인도인 사승봉도를 떠나 대이작도로 들어왔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왜구의 침범이 빈번하여 이적의 섬이라 부르다가 이작도라고 이름불리워졌다고 하네요.

일찌기 지리적으로 한양이나 개성으로 들기 위한 길목이었기에 이리저리 부침이 심했던 섬입니다.

중국 산동반도와 한반도 서남해 도자기 무역선들도 큰 바람이 일면 이작도에 피항을 했다하니 그러합니다.  

이작도 부아산 정상에는 5개의 봉수대가 있습니다.

낮에는 여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를 보냈습니다.

평상시에는 1개, 적선이 출현하면 2개, 적선이 다가오면 3개, 적선과 교전하면 4개,

적선이 상륙하면 5개를 피워 올렸다고 하네요.

군졸 10명, 오장 2명이 관리한 이 봉수대는 화성까지 전해졌고 화성에서는 남산까지 전해졌다 합니다.

적선이 나타나거나 접근하는데도 봉화를 피워올리지 못했을 때에는

곤장 70-100대에 처했다 하는데 이정도면 즉사 아닌지 모르겠네요.

적과 교전 중인데도 봉화를 피우지 못하면 참형에 처해졌다 하니 이작도와 봉수대가 중요하였던 모양입니다. 

이작도는 지리학적으로도 굉장히 특별한 섬입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고령 암석이 있습니다.

그 나이가 25억 1천만년이라고 하네요.

한반도에서 제일 오래 된 땅이 이작도입니다.

땅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열과 압력에 의해 암석이 녹을 때 만들어지는 것이 혼성암인데

지하 15-20km(4,000-6,000기압) -> 지표에서의 기압이 1기압이니 엄청난 압력이지요?

여기다가 700-750도의 온도에서 생겨난 암석입니다.

우리나라의 기반암들의 나이가 19억년이라 하니 엄청난 나이입니다.

참고로 우리 행성의 나이를 아시나요?

46억년!

아~~~ 도저히 가늠이 안 되네요.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대이작도 앞바다는 매일 썰물이 되면 풀등이라고 부르는 모래언덕이 드러납니다.

일본식 표현으로는 하벌천퇴라고 합니다. 이 역시 이 땅의 흔적과 궤를 같이 합니다.

빙하기 이전부터 한강, 임진강, 예성강 하류에는 퇴적물들이 쌓여 사구가 만들어졌습니다,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이 퇴적물들이 수위가 높아진 바다에 쓸려 사라지고

이 곳의 모래가 여기 이작도와 승봉도 사이의 바다에 쌓여 풀등이 만들어졌습니다.

바다도 아니고 그렇다고 뭍도 아니네요. 시한부 뭍? 시한부 바다? 아무튼 신비로운 섬입니다.

대이작도 풀등은 꼭 밟아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풀등 가는 배가 안 다닌지 오래라고 합니다.

코로나 땨문에 가끔 이렇게 섭섭한 일들이 생기네요.

대신에 부아산 (아기를 품는다는 뜻이기도 하고 백성을 품는다는 뜻이기도 하다네요)

에 올랐다가 봉수대 만나고 예쁜 길도 걷습니다.

그리고 한반도 최고령암석도 만나고요.

대이작도 승봉도는 수도권과 가까워 약간은 관광지 같은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무인도인 사승봉도는 인간의 불빛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는 섬입니다.

하늘의 별들이 쏟아지는 밤이었습니다.